10살비글 가을이와 함께하는 귀촌일기 14

귀촌 텃밭 첫수확-알타리무로 김장까지

알타리 무는 파종 후 50-60일 사이에 수확을 할 수있다고 한다. 내가 파종을 했던 건 8월 20일 경 이었으니 이론 상으로는 이 달 10일 경부터 뽑아서 먹었어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땅을 뚫고 삐죽 올라온 무의 크기로 봐서는 뽑기에 너무 이른 것 같아 조금만 더 키워야 겠다 싶어 그냥 두고 기다렸다. 그런데 그저께 뉴스에서 10월 한파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정성 들여 키워 놓은 무가 얼까봐 걱정이 되었다. 다 얼려 바람들게 하느니 작아도 그냥 뽑는 것이 남는 장사라 설레는 마음으로 한 놈을 슬며시 뽑아 보니 헐! 기대 이상으로 잘 큰 것이다. 마트에서 파는 알타리무 보다 크고 총각무라고 부르기엔 미안할 정도로 큰 무도 많았다. 첫 농사치고 이 정도면, 게다가 화학 농약도 안 치고 화학 비료도 주지..

가을이 구토

어제 저녁도 잘 먹고 아무 이상 없이 잘 자고 났는데 오늘 아침에 먹은 사료를 왕창 다 토해놨다. 이후 구토가 계속 되었다. 1차 - 내용물은 사료와 흰 거품, 그리고 노란 담즙. 2차 - 사료를 토한 후 물을 많이 마셨다. 사료를 급하게 먹고 간혹 이렇게 토하는 일이 있어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먹고 있던 빵을 조금 뜯어 주었다. 어인 일로 빵을 마다 한다. 한번 더 주니 마지 못해 받아 먹었고 이때 뭔가 잘못 되었음을 짐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3차 - 물과 엄지 손톱 만큼 얻어 먹은 빵을 다 토함 *vomiting : 소화된 내용물을 위에서 입 밖으로 내보내는 행위. 올리려는 모션이 동반됨 *regurgitation :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올리는 행위 가을이는 위 두 가지를..

귀촌 텃밭 첫 작물-김장배추와 김장무

사진만 찍어두고 당최 정리를 하지 못해 미루고 미루던 텃밭 작물들 상태를 간략하게 기록하기로 했다. 9월 1일 파종하여 9월 24일 일부 솎아 준 무청 앞집 아주머니도 조금 드리고 이 집 소개 해 주신 아주머니께도 조금 나누어 드렸다. 무파종 실수 너무 씨를 많이 뿌림. 간격을 충분히 벌이지 못해 줄과 줄 사이 무성한 무청이 그늘을 만들어 충분한 빛이 안듬. 무청이 무지무지 튼실하고 무성한데 이것이 웃자라는 현상인지 무를 키우는데 무청이 큰 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다른 밭의 무들을 보면 무청이 모두 짤막하고 그다지 무성하지가 않기에 볼때마다 의문이 든다. 뭐때문에 그런 차이가 나는 건지? 아무튼 시래기는 원없이 말려 볼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배추와 무, 상추, 시금치, 케일이 밤..

2021년 7월 가을이 수난시대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 2021. 7. 27 작성] 시골집 첫날 참으로 오랫만에 포스팅을 한다. 그동안의 일들은 시골살이 카테고리에서 정리하기로 한다. 갑자기 일이 많아졌고 조만간 치러야 할 시험도 있어 시간이 빠듯하다. ​ 아직 짐도 다 풀지 못했지만 얼른 지난 일들과 생각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다 잊혀지거나 왜곡될 것 같아 틈을 내서라도 조금씩 기록을 해야겠다. ​ 그래서 오늘은 가을이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 시골로 이사를 오기 전 가을이와 인천 을왕리로 여행을 갔었다. 이사를 하느라 가을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가을이를 위해서 바다로 콧바람을 쐬러 가기로 했던 거였다. ​ 이사 며칠 전부터 가을이는 없던 분리불안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을이만 두고 집을 나갈 수가 없고,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