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비글 가을이와 함께하는 귀촌일기/21년 11-12월

첫 김장배추와 김장무 80일째

달향~ 2021. 11. 19. 09:01

지난 글에 이어 업로드 되지 않은

뒷부분을 다시 정리한 내용


농사 쌩초보라 공부를 많이 해야 했다.

가장 많은 정보를 얻고 있는 채널은 유튭 동영상과

농업기술포털인 농사로 사이트이다.

 

 

농사로 농업기술포털

 

www.nongsaro.go.kr

 

 

처음엔 밭을 일군 후 이랑고랑을 만든 다음

배추 모종살때 같이 샀던 검정 비닐로

배추와 무를 심기 위해 비닐 멀칭을 했었다.

비닐멀칭 후 정식한 날(좌), 한달 후(우)

그런데 계속되는 비 때문에

배추 뿌리가 썩을 수 있다는 우려에

비닐을 벗겼는데 

지금 생각 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비닐멀칭의 목적은 잡초가 자람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지만 보온의 효과도 있다고 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 비닐 멀칭이 되어 있다면

약간의 보온 효과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밭준비 부터 결구까지

밭 준비는 보통 석회를 먼저 뿌리고

이유는 산성화된 토양을 

알칼리성인 석회가 중성화 해주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파종 또는 정식하기 최소 2주 전

퇴비를 뿌려 주는데, 최소 2주의 간격을 두는 이유는

퇴비에서 분출되는 암모니아 가스가

작물의 생장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퇴비에서 가스가 빠질 최소 기간인

2주의 간격을 두고 뿌린다고 한다.

 

지난 여름 종종 불을 피워 고구마를 

구워 먹곤 했었는데

그때 남은 재를 석회 대신 밭에 뿌렸다.

 

그리고 이장님께서 유박을 한 포 

주신다고 했으나 반려견인 가을이가

주워 먹을까 걱정되어

(동물이 먹으면 해로운 아주까리?가 들어 있다고 함)

유박은 생략했고

알갱이로 된 유기농 비료(비쌈)를 

기준량보다 적게 뿌렸다.

막막하기만 했던 정리 전 텃밭

미량 필수 영양소인 붕사는

처음에는 뿌리지 않았고

한 달 후 집에 있던 

붕산을 물에 희석해서 엽면시비했다.

 

그 외 다양한 DIY액비를 중간 중간 주었다.

바나나껍질 우린 물(칼륨과 질소보충)과

난각칼슘 그리고 엡솜솔트(마그네슘 보충)와

음쓰 액비를 주었는데 이중 음쓰액비 엽면 시비한 날은

밭에 똥파리들이 들끓어서 두 번 주고 포기했다.

 

참 그리고 바닷물도 받아서 준 적이 있다.(한번)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는 사천해수욕장이 있는데

거리가 꽤 멀어 바닷물 시비는 한번으로 끝내야 했다.

대신 천일염을 물에 희석해 몇번 주었다.

 

이렇게 키운 배추는 빠른 속도로

폭풍성장을 했다.

배추 겉잎들이 성인 남자얼굴보다

더 크게 자라는거다.

이게 왠지 비정상적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초기에 겉잎을 최대한

키워 두어야 속잎이 나와 결구가 될때

겉잎의 양분을 받아서 속잎도 잘 나고

결구도 잘 된다고 한다.

9월 1일 정식한 항암배추(사진 촬영은 아마 10월 14일 정도)

 

이 부분에서 내가 했던 실수는

비가 많이 오던 9월 말과 10월 초 사이에

무성한 겉잎들을 떼 준 것이다.

너무 크게 자라는 겉잎들이 다닥다닥 붙어 

그늘을 더 크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겉잎을 몇 장씩 떼주면

통풍을 도와 무름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동영상을 보니 더 확신이 생겨서

배추 마다 겉잎을 2-3장 씩 떼어 주었었는데

하지 말았어야 했다.

 

배추 모종은 항암배추이다.

모종상 아주머니가 주시는대로

가져온 것이 항암배추인데

항암효과가 있는 배추이며

재배 기간이 일반배추보다 더 길고

조직이 단단해서 질긴 감이 있다.

그래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종자라고 한다.

조직이 단단해서 김장 후 오래 보관할수록

맛으로 더 빛을 발하는 종자라는데

그건 두고 봐야 알겠다.

일단은 결구가 문제이니...

 

항암배추는 결구가 조금 늦다고 한다.

모종을 살 때 아무것도 몰랐고

그 늦은 시기(9월 1일)에도 모종을 구할 수

있음에 마냥 흥분해서 주시는 대로

그냥 가져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식 적기를 10일이나 지나서 심었으니...

(이곳의 정식적기는 8월 20일 정도)

이렇게 결구가 안 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묶어 준 날-비닐을 씌워 보온을 하면 속이 더 빨리 찰 것 같아 활대 두 개를 이어 붙여 꽂았다.

첫서리 맞고 얼었던 겉잎이 저렇게 갈변하며 말라 죽는다.

겉잎을 심하게 많이 뜯었던 배추(왼쪽)과 한두장 뜯었던 오른쪽 배추-크기도 차이나고 결구 상태도 차이가 난다.
고민하다 배추 묶어 준날 11월 3일

귀 얇은 텃밭 초보라

배추를 묶었다가 풀었다가 ㅋㅋ

 

결국 그저께 다시 풀었다.

이유는 김치에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노란 잎이 아니라 파란 잎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이며

낮 기온 15도 정도, 밤 기온 5도 이하라서

(배추는 5도 이하에서 성장을 멈춘다함.

그래서 밤에는 비닐을 덮어둠)

제대로 결구 되어 속이 알찬 배추를

수확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제대로 광합성이라도 

잘 시켜 영양가 있는 푸른 잎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자라는대로

알아서 자라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

단, 밤에 비닐을 꼭 덮어 주고

아침에 해가 나기 시작하면

그때 벗겨 준다.

 

나 혼자 먹을 김장김치

결구 덜 되면 덜 되는 대로

김장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니

덜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11월13일 아침. 서리 맞은 무
11월13일 아침. 서리 맞은 배추(모종이 남아 귀퉁이에 심은 4포기는 비닐을 씌우지 않음)

어젯밤 일기예보와 달리

아침 기온이 영하 1도.

얼른 일어나 텃밭에 나와 보니 이렇게 되었다.

비닐을 씌운 배추도 살짝 얼은 듯 한데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배추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첫서리(10월) 맞은 후 걱정했는데

낮에 쌩쌩해짐.

 

무를 살펴보니 무청만 얼고

고랑의 맨 끝에 홀로 심겨진 무만

살짝 얼었는데 이 역시

며칠 후 뽑아 먹어보니 바람도 

들지 않았고 아무 이상없이

아삭하고 맛있었다.

한줄심기(횡으로)로 나란히 자란 무들은 이상 없으나 이랑 맨 끝에 홀로 심긴 무만 살짝 얼었다.(11.13 아침 7시)

 

무가 어는 온도를 검색해 보니

영하2도, 영하4도로 사이트마다

차이가 있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경험 상 영하1,2도 정도는

비닐 또는 부직포, 안 되면 한냉사라도

덮어 주면 심한 냉해는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11.24 서리대비하여 전날 밤 무도 검정비닐(멀칭으로 썼던 비닐 재활용)덮어 두어 큰 피해 없었음. 얼갈이도 얼었으나 낮에 따뜻해지니 정상으로 돌아옴

이 날 이후 새벽기온이 영하2도 까지 내려가는 날이

며칠 더 있었는데 미리 검정 비닐로 덮어 주어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번 주 일요일이 지나면 

낮 기온이 대체로 10도이하~13도,

밤기온은 영하2~영하4도로 

많이 추워진다고 한다.

무는 일요일 뽑아야 할 것 같고

배추는 아마도 10일 정도만 더 키우고

수확을 해야 할 것 같다.

 

첫 텃밭 작물들이라 살짝 기대가 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