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제 김장 하셨다며 김치 한대접을 가지고 오신
앞집 아주머니께도 가장 큰 무로 골라서 5개 드렸다.
어제 무 뽑자마자 드리려고 준비해 뒀는데 집에
안 계셔서 김냉에 보관해 두고 있었는데
저녁 무렵에 오셨기에 반가왔다.
김치 주신 것은 너무 감사하게 받았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아주머니도 무농사를 조금 하셔서 괜찮다고 사양하시는데
제가 키운, 그것도 유기농 무이니 드셔 보시라고
손에 쥐어 드렸더니 좋아 하신다.
어제 무뽑고 다듬어서 김장김치에 넣을 무는 김냉에 보관하고
겨우내 두고 먹을 무들은 대형 비닐로 밀봉해 고무통에
넣어서 창고 옆 바람 안 드는 곳에 임시로 두었는데
어디로 옮길지 아직 모르겠다.
오늘은 어제 다듬어 둔 무청으로
시래기를 만들었다.
별거 아닌데도 참 뿌듯하다.
자연에 순응하며 산다는 게 이런거지.
볕 좋고 더울 때 땀 흘리며 밭 가꾸고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거두고
청명한 가을 바람에 겨우내 먹을 시래기 말리고 무말랭이 만드는
이런 소박한 일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이라고
해질 무렵 빨래줄에 시레기를 널으면서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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