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비글 가을이와 함께하는 귀촌일기/21년 11-12월

파종 80일 된 유기농 김장무 수확한 날

달향~ 2021. 11. 23. 23:13

80일 된 김장무-완전 유기농 초보 텃밭에서 자란 무들 크기는 작은 편이다.
9.1 파종. 한달 째인 지난 10월 1일. 
이 정도는 큰 편이다. 이 정도 크기는 대략 10개 정도 나온 것 같다.
자잘해도 양이 꽤 된다. 일부는 김장에 넣고, 일부는 고무통에 보관 해두고 내년 봄까지 먹겠다는 야무진 꿈을 꿔본다. ㅋㅋ

참, 어제 김장 하셨다며 김치 한대접을 가지고 오신

앞집 아주머니께도 가장 큰 무로 골라서 5개 드렸다.

어제 무 뽑자마자 드리려고 준비해 뒀는데 집에

안 계셔서 김냉에 보관해 두고 있었는데

저녁 무렵에 오셨기에 반가왔다.

김치 주신 것은 너무 감사하게 받았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아주머니도 무농사를 조금 하셔서 괜찮다고 사양하시는데

제가 키운, 그것도 유기농 무이니 드셔 보시라고

손에 쥐어 드렸더니 좋아 하신다.

손바닥 보다 작은 무들. 귀여움 터진다. 이걸로 뭘 할까?
지난 14일 서리 맞고 윗 부분이 살짝 얼었던 무. 같은 날 낮에 따뜻할 때 뽑아서 맛 보니 아삭하고 맛있었다.

어제 무뽑고 다듬어서 김장김치에 넣을 무는 김냉에 보관하고

겨우내 두고 먹을 무들은 대형 비닐로 밀봉해 고무통에 

넣어서 창고 옆 바람 안 드는 곳에 임시로 두었는데

어디로 옮길지 아직 모르겠다.

 

오늘은 어제 다듬어 둔 무청으로

시래기를 만들었다.

 

별거 아닌데도 참 뿌듯하다.

 

자연에 순응하며 산다는 게 이런거지.

볕 좋고 더울 때 땀 흘리며 밭 가꾸고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거두고

청명한 가을 바람에 겨우내 먹을 시래기 말리고 무말랭이 만드는

이런 소박한 일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이라고

해질 무렵 빨래줄에 시레기를 널으면서 생각해 봤다.